작은 꿀벌 한 마리가 1g의 꿀을 모으기 위해서는 약 2,000송이 이상의 꽃을 방문한다. 그러나 약 10~15마리 꿀벌이 협력해서 수고를 덜면 1g의 꿀을 모으는 일은 훨씬 쉬워진다.
우리 현실 속에서 장애인들에게는 수많은 난관이 앞을 가로 막는다. 카페 “꿀먹은 청년들의 이야기”는 그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수많은 노력과 도전 끝에 새로운 인생의 꿀을 모으기 시작한 청년장애인들의 창업 도전기다.
장애청년 바리스타 한 명의 손끝에 담긴 노력은 비록 작지만 서로 협력해서 꿀벌의 작은 날갯짓으로 1g의 꿀을 모으듯 사회에 큰 울림이 되고 있다.
애칭 ‘꿀청이'(꿀먹은 청년들의 이야기)는 모두 바리스타 2급 자격을 가진 9명의 청년장애인 공동체다. 오전과 오후에 2개조로 나눠 교대로 4시간은 대기업 음료회사, 구청까페, 유치원 등에서 일하다 퇴근해서 이곳에 오거나 출근하는 첫 조가 문을 열고 꿀벌처럼 열정적으로 일한다. 이 ‘꿀청이’ 카페 주요 아이템도 바로 천연벌꿀이다.
‘꿀청이’의 태동은 2018년부터 군포시청 뒤편에 ‘진정한벌꿀’이라는 소매점을 오픈한 전경은씨가 본업인 상담업무에 바빠서 수시로 영업장 문을 열지 못하고 가끔씩 열게 되면서부터다. 가끔 문을 닫게 되니 손님이 뜸해지면서 운영에 곤란을 겪게 되었다.
그러다 마침 2025년 3월 중순부터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특별한 청소년들이 있다는 황용모 목사(삼일교회 담임)의 소개로 커피와 음료를 판매할 수 있도록 이들 장애청년들에게 사회적응 훈련과 함께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게 도와 주고, 본인의 영업공간까지도 무료로 내주면서 임대보증금도 찾아가지 않는 선행으로 청년장애인으로 구성된 ‘꿀청이’카페가 탄생했다.
금년 4월 29일부터 정식으로 문을 연 ‘꿀청이’ 카페는 지난 6월 6일 제70회 현충일 추념식때 작고 어눌한 손끝으로 음료 200잔을 내려 참석자들에게 제공하는 선행을 베풀어 칭찬을 받았다.
이 꿀청이 카페를 기획하고 대표큐레이터를 맡고 있는 황용모 목사는 “장애청년들의 작업공동체인 ‘꿀청이’ 카페는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미약한 출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성경에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라는 말씀을 믿고 열심히 도와주고 격려해서 군포의 자랑이 될 수 있는 멋진 장애청년협동조합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꿀청이 카페에는 많은 이들의 도움의 손길이 닿고 있고, 특히 반월호수와 백운호수에서 디마인 커피점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바리스타 권보성 대표(국제대회 다수 우승)가 정규적으로 방문해 커피교육, 손님응대방법, 커피 로스팅과 영업에 대한 노하우 등을 무료로 교육해 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어 장애청년공동체 ‘꿀청이’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군포뉴스=유성근 기자)